사랑은 실수가 아닐테지만

적월

- 오늘은 달의 색깔이 붉었다 피로 물든 것처럼 빨갛다고 했다 너는 그게 내 마음이라고 말했다 너도 알고 있잖아 그렇게 떠나버리고 나서 계속 피 흘리고 있었다는거

- 우리 만나서 사랑했던 버릇이 남아있어서 수요일은 항상 일정을 비워놓았다 네가 비집고 들어올만한 작은 빈 틈을 일부러 일부러 만들었다 혹시나 네가 돌아와서 날 사랑한다는 실언을 하거나 울며 다시 만나달라고 애원한다면 마지못해 너를 만나줄 자신이 있기에 네가 날 찾지 않는 수요일이 얼른 지나가버리기를 바라면서 새벽이나 되어야 겨우 잠에 들었다 나에게 수요일...

- 나의 불행이 그대의 행복이라면 기꺼이 불행을 자처하리라 그럼 그대는 하루종일 행복할테니

-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는데 버리고 싶지 않았는데 그대는 왜 버려졌나요

- 곤히 잠에 들자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자 마음주는 일에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 그렇게 썩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다시 네 앞에 나타나자 널 더 사랑하자 나는 매일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

- 나는 여기서 끊임없이 추락하지만 떨어지는 나를 발견하지 말아요 보더라도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요 날 꺼내주지 말아요 그냥 옆으로 비켜서 지나쳐주세요 조심히